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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화술TIP

[발표팁] 좋은 스피치란?

안녕하세요.

말하는 디마르입니다.

 

바로 이전 편에서는 실제 발표에서 사용하실 수 있는 꿀팁 위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전 편처럼 꿀팁 위주로만 진행하다가는 정작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게 될 수 있어, 앞으로 이렇게 내용편과 꿀팁편을 번갈아가면서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따라 오늘은 꿀팁편과는 다르게 조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스피치란?


 

여러분 <좋은 스피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화려한 슬라이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무대, 꼼꼼한 대본 이런 것들이 좋은 스피치를 구성하는 요소의 전부일까요? (물론 저런 부분이 여러분들의 발표를 훨씬 돋보이게 만들게 하기는 합니다.) 

 

 

누구나 공식적인 말하기인 스피치를 잘해서 청중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아내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좋은 스피치를 하기 위하여 몇 날 며칠을 자료를 찾고, 슬라이드를 만들고, 대본을 쓰고 또 연습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들을 가지고 발표장에 나갔을 때,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나 반응이 있었나요? 의외로 청중들이 시큰둥해하거나 지루해하지는 않았나요? 이것이 단순히 슬라이드와 대본의 구성 문제일까요?

 

물론 대본이나 슬라이드의 구성이 터무니없이 난잡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점은 그 내용을 말하는 '매력적인 발화자'가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통하여 밝혀진 바에 의하면 사람들은 어떠한 대화 내용에 설득당하는 과정에서 실제 발화자가 말하는 그 내용 자체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발화자의 목소리, 외형, 전문성 등 내용 외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혀졌습니다.

 

위의 연구결과에 따라 여러분들이 아무리 준비하고 연습했음에도 그 발표가 좋은 발표가 될 수 없었던 것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분이 매력적인 발화자가 되지 못하셨기 때문입니다. 

 

 

매력적인 발화자?


참 많은 발표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상황이 어떤 분은 크게 좋은 내용이 없는 발표였음에도 청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되고 좋은 성과를 얻게 되는 경우와 내용이 정말 좋고 충실한 근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청중도 기억하지 못하는 발표를 동시에 보게 될 때입니다.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왕왕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내용은 부실하고 준비도 많이 되어있지 않았지만 발화자가 가진 매력으로 심사위원과 청중을 매료시켰다면, 후자의 경우에는 내용은 충실했지만 그저 대본을 줄줄 읽는 듯한 발표로 청중과 심사위원을 사로잡지 못하고 더 나아가 그들을 지루하게 만듭니다.

 

발표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분들이 후자처럼 발표를 하신 뒤, 그 결과에 실망을 많이 하시고는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봅시다.

 

혹시나 여러분들 그저 발표 대본을 보고 혹은 외워 그대로 읽지는 않으셨나요?, 발표장에 입고 가신 옷차림은 발표 주제와 어울렸나요?, 목소리 크기와 톤은 정돈되셨나요?, 주제에 어울리는 전문성을 청중들에게 충분히 어필하셨나요?, 청중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그 반응에 따라 내용을 잘 변형하여 전개하셨나요?, 발표하는 공간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하셨나요?, 어떤 사람들이 이번 발표의 청중인지 충분히 이해하셨나요?, 나이가 많으신 분인가요?, 특정 성별을 대상으로 하나요?, 학생이 대상이신가요?, 직장인이 대상이신가요? 등 아마 많은 분들이 내용에 너무 집착하신 나머지 위에서 말한 것들을 놓치고 가셨을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좋은 슬라이드와 좋은 대본을 줄줄 읽기만 하는 것은 그냥 그 슬라이드와 대본을 책으로 만들어 청중에게 주는 것과 아무것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하는 편이 청중들이 내용을 훨씬 더 빠르고 간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굳이 많은 청중이나 심사위원들이 시간을 내고 한 공간에 모여 여러분들의 발표를 듣는 것은 여러분께서 단순히 그 슬라이드와 대본보다 좋은 것들을 보여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좋은 스피치는 슬라이드나 문자로 단순히 내용 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발화자가 직접 청중들과 만나고 또 호흡하는 것입니다. 좋은 발화자는 말하는 화제를 청중이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발화자가 된다는 것은 어떠한 주제도 매력적이게 발표해낼 수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